뜨겁게 달아오르는 유무선 통합 포탈, 어떻게 보십니까?

KT와 최대 인터넷 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분 맞교환 등의 방법으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5일 KT 및 다음에 따르면 양사는 인터넷 사업부문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KT가 다음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다음이 KT의 PC통신 자회사인 KTH(옛 한국통신하이텔)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재웅 다음 사장의 경영권이 확보되는 선에서 KT가 다음에 KTH의 지분 절반 정도를 넘기는 대가로 다음 지분 10%를 인수하는 방식의 전략적 제휴 방안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월 5일자 연합뉴스

라이코스 코리아는 올해 들어 인수합병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현재 지분 구성은 미래산업과 테라 라이코스가 각각 43.25%, 기타 벤처캐피털 등이 10%를 가지고 있다. 라이코스 코리아는 지난해 라이코스 본사가 실사작업을 벌여 ‘매각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라이코스코리아의 네이트 합병이 이뤄지면 그 시너지 효과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유무선 통합 포털 기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유무선 전자상거래 시장과 결제시장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개념의 ‘대형 포털’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2월 8일자 inew24

위의 2개의 뉴스를 보고 있자면 유무선 인터넷 사업자 간의 통합 이슈가 최근 IT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의 하나임은 분명해 보인다. 기업 결합이든 제휴이든 KT와 다음, SK와 라이코스의 연합이 그 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인터넷 비즈니스을 한 단계 발전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한 것 같다.

이종 사업자 간의 결합이 사실 새삼스럽지는 않다. 지난 2000년 1월 10일에는 AOL과 타임워너 (Time Warner)가 전액 주식교환에 의한 합병으로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을 창설키로 합의한 사건이 있었고 합병 직후 davidndanny는 “포탈의 포탈 – 컨텐츠 패키저”와 “AOL과 TimeWarner의 합병 파장은?” 등 관련 컬럼을 연재하면서 향후 국내에서도 포탈과 미디어, 포탈과 이통사 간 합병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AOL TimeWarner 합병 이후 국내든 국외든 davidndanny를 비롯한 많은 업계사람 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그런 빅딜은 활발하게 일어나지 못했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인터넷 기업가치의 급락(포탈의 대명사인 야후!의 경우 기업가치가 1년 동안 1340억불에서 120억불로 하락)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빅딜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했던 포탈은 자신의 기업가치가 폭락하면서 인수주체가 될 수 있는 위치에서 멀리 벗어나 버렸고, 인수를 당하기에도 충분히 가격이 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이런 빅딜은 예상처럼 빠른 속도로 일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2001년 3월 디즈니의 야후! 인수 설 관련 인터뷰에서 디즈니의 아이스너 회장은 “야후!가 아직 충분히 가격이 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인수는 어렵다”고 말함. 관련 컬럼: 야후!의 책임)

국내의 경우 올해 들어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 포탈과 이통사간의 합병은 본질적으로 첫째, 무선인터넷 망 개방에 따른 유선인터넷사업자들의 무선시장 진출기회의 가시화로 유선시장과 무선시장의 경계가 애매모호해 짐에 따라 실체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위험에 대한 무선 업체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보험적 성격이 강하다.

그리고 둘째, 유선인터넷포탈이 기대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많은 유선인터넷포탈 사업자들이 자금압박을 넘어서서 안정적인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활로 개척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며 이런 양측의 상황이 서로를 원하게 만들었다고 davidndanny는 생각한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소프트뱅크 리서치 자료에 의하면 무선데이터 매출액이 단말기의 양적 질적 성장에 따라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데 2.5세대 가입자 1인 당 패킷 ARPU(ARPU: Average Revenue Per User)가 2002년 평균 2,400원에서 2003년에는 4,500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2002년 전체 이통사 매출액 중 5-8%, 2003년 전체 매출액 중에서는 7-9%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삼지 않더라도 이통사의 경우 PC-Centric 포탈을 흡수, 보이스 서비스에서 데이터 서비스로의 중장기적 전환을 시도하여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확보한다는 것이 이번 합병논의에서 첫 시작이 되었다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런 합병에 의해서건 아니건 인터넷 초기에 많은 석학들은 “인터넷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인터넷은 우리의 시야에서 점점 더 사라져 결국 보이지 않는 상태로 존재할 것이고 그 때가 되야 진정으로 인터넷이 우리들 생활 속 어디서나 편재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다”라고 예상했었다.

이런 예상을 차치하고서도 실제로 우리는 전자 커뮤니케이션은 점점 더 일상화되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점점 더 강화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메일과 인스턴트 메세징은 이미 우리생활에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려서 메일을 쓸 때 우리는 때로는 인터넷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기도 하고 메일을 쓰지 못하게 되면 갈증이나 금단 현상을 느끼기도 한다. 이미 우리는 석학들이 말하던 Invisible Internet이 보편화된 Ubiquitous Internet 환경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이 점점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아 감에 따라 인터넷 사용자의 욕구도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양하게 되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David M. Cooperstein은 다각적으로 전개되는 사용자의 니즈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 Communication shift from anywhere, anytime to on-demand: 멀티 플랫폼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 지배적인 형태로 자리잡을 것이며 사용자는 통합된 하나의 in-box를 통해 인포메이션을 관리하고 싶을 것이다.

• Information graduates from accessible to analytical: 현재의 검색에 지친 사용자들은 보다 검증되고 정확한 서비스 검색을 원하게 된다. 웹 서비스 등의 self-definition이 점차 증가하고 에이전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보다 정확한 서비스 검색이 가능해 질 것이다.

• Embedded, Wearable, Persistent: 특정한 인터넷 Appliance 대신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는 물건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싶어진다. 1불 이하의 인터넷 칩과 Wearable Internet Appliance의 등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로의 접근이 가능해 질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 사용자들의 니즈에 대한 정리와 유무선인터넷 관련 기술의 발전방향을 고려해보면 아래 그림처럼 인터넷은 정적이고 불안정한 Web based Internet을 출발점으로 발전하기 시작해서 동적이고도 안정적인 Web service와 같은 한 차원 높은 Executable한 서비스 발전하는 한 축과 PC와 선의 장벽을 넘은 무선인터넷을 출발로 비 정보제품군을 포함한 더욱 다양한 디바이스로 영역을 넓혀가는 Extended한 서비스를 또 다른 한 축으로 해서 진정한 Ubiquitous Internet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두 축의 결합은 시장의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강력한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고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조만간 이통사와 포탈이 하나되어 만들어가는 유무선 통합 인터넷 서비스를 맛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davidndanny는 유무선통합포탈이 이통사와 포탈 사업자들에게 주는 가치만큼 분명한 가치를 실제 이용 고객에게는 전달할 수 있을까 의문을 던져본다.

유선과 무선이 통합된 환경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무엇인가 좋아지겠지라고 낙관적으로 말하기는 쉬우나 실제 몇 시간만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고객에게 진정 독특한 어떤 밸류를 제공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당신은 유선 인터넷과 무선 인터넷이 통합되지 않아서 지금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혹시 ‘짜짬’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 몇 해 전인가 자장면과 짬뽕을 반씩 담은 음식 이름이 바로 ‘짜짬’이다. 자장면을 먹을 때는 짬뽕이 먹고 싶고, 짬뽕을 먹을 땐 자장면이 먹고 싶은 심리를 간파한 이 Convergence Service는 약간의 호응을 얻기는 했지만 중국음식점의 주류 메뉴로 클 정도의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유무선 통합 포탈의 서비스를 단순히 개별 디바이스가 제공하는 개별 서비스들이 모두 모인 통합서비스로 정의하고 접근해도 고객이 만족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아마도 ‘짜짬’이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실패는 하지 않더라도 ‘짜짬’ 이상의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요즘 한창 진행되고 있는 유무선 통합 포탈에 대한 논의가 고객을 향한 독특한 가치 제안을 중심으로 한 진지한 고민을 동반한 채 이루어지기를 davidndanny는 크게 기대하면서 이번 글을 마친다. 2002-02-26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