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텐션 플리즈, Attention Business! 두 번째 글

두 번째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관심’은 어느 한쪽에 투입되면, 다른 한쪽에 투입될 수 없는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관심은 늘 경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관심시장을 한번 정의해 보겠습니다. ‘관심시장’이라고 누가 선언을 하거나, 정의한 데이터는 아직 없습니다만, 한번 해보자는 거죠.

한국표준산업분류를 참고해볼까요?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은 사업체에서 수행하는 주된 산업활동의 특성(산출물, 원재료, 제조공정 및 방법, 기능 및 용도, 제공하는 서비스 및 제공방법 등)에 따라 분류가 됩니다. 잠깐 생각해 봐도 ‘관심시장’을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맞춰 구분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3가지 관심시장

그럼, 관심을 보호하는 ‘관심보호시장’, 관심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관심도매시장’, 관심을 획득하기 위한 ‘관심장치시장,’ 이렇게 세가지로 분류를 해보면 어떨까요?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관심보호시장은, 관심이 다른 곳으로 낭비되는 것을 방지하는 시장입니다. 대표적으로, Anti-스팸 시장이 있겠네요. 이 시장은 이미 상당한 규모입니다. 유럽의 Anti-스팸 시장은 향후 4년 동안 연평균 54%의 속도로 급증해서, 2008년에는 연간 4억 4,700만유로 상당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미국은 2007년 240억 달러 시장으로 전망하고 있고요. 그리고 리탈린 같은 주의력 결핍장애 의약품도 관심보호 시장에 속하겠네요.

관심도매시장은, 관심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시장입니다. 대표적으로 광고시장이겠죠. 물론, 경매도 있습니다. 오버추어 등의 광고상품이 이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도매’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광고시장은 여전히 머리 수만을 세는 단순한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의 관심을 선별하기보다, 얼마만큼의 시청률, 또는 얼마만큼의 클릭 수 식의 도매 시장인 것이죠. 광고시장 규모를 이 글에서 밝히거나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심장치시장입니다. 이 시장은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규모의 시장입니다. 예로부터 관심을 획득하기 위한 장치들에 사람들은 많은 돈을 써 왔으니까요. 대표적으로 패션사업, 미용사업이 있겠습니다. 물론,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제조업 제품들이 관심장치시장에 편입될 것입니다.

향후 뜰 것 같은(!) 관심비즈니스

이제, 앞으로 뜰 것 같은 관심비즈니스 2개를 소개하겠습니다. 이왕 분류를 만들었으니 분류에 맞춰서 정리를 해보죠. ‘관심보호시장’의 기업 솔루션 비즈니스를 먼저 소개합니다. B2B 관심 솔루션 정도가 될까요?

경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중요한 회사의 자원은 돈이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아니죠, 정확히 말하면 직원들의 관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훌륭한 능력을 가진 인재를 계속 붙잡아 두는 것이 돈으로 가능할까요?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훌륭한 능력을 가진 인재들의 관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파악하고 그것에 맞춘 업무를 할당하고 더 나아가 회사의 방향을 맞춰 나가는 것이죠.

또 잠깐 여담입니다만, 돈을 쫓아서 회사를 옮기거나 하지 마세요. 연봉이 4,000만원일 때와 8,000만원일 때 생활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본인의 관심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는, 그 일을 택하도록 하세요. 사람을 채용하는 입장에서 보면, 작은 돈에 움직이는 사람은 정말 매력 없습니다. 채용된 입장에서 볼 때, 적은 돈을 아끼려고 큰 일을 못하는 회사가 매력 없듯이.

다시 돌아와서, 기업은 가장 소중한 자원인 직원들의 관심을 이해해야 합니다. 미시건 대학의 윌리엄 오카시오 교수의 말을 인용해보겠습니다. “기업전략이란, 기업이 일련의 이슈와 문제, 기회와 위협, 기능과 업무과정,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및 절차 등에 들인 시간과 노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조직적 관심패턴’이라 할 수 있다. 조직수준에서 설득력 있게 조직적 관심을 설명하고 합의를 이끌어 낼 수만 있다면! 앞으로 성공하는 기업은 시간관리에 능한 기업이 아니라 관심관리에 능한 기업이다”.

저는 대학교수님들의 말씀을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위 말씀은 경영자의 입장에서 정말 와 닫는 이야기입니다. 능력이 뛰어난 친구일수록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인터넷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B2B 관심 솔루션은, Bottom-up 형태로 조직원들의 관심을 모으는 솔루션입니다. 한편, Top-down 형태의 관심흐름도 가능하겠죠.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조직적으로 관심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대상 기업은 투자사, 광고회사, 그리고 인터넷 회사 등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 기업에게 추천합니다.

[조직적 주의력 결핍장애 증상] .이메일 등을 확인하는 등의 간단한 작업을 제외하곤 생각할 겨를이 거의 없다.
.다른 조직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발표를 화려하게 하는 등의 불필요한 노력이 증가한다.
.필요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의사결정 시 중요한 정보를 빠뜨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두 번째 비즈니스 모델은, ‘관심중개사업’입니다. 위 분류에 맞춰보면 관심도매시장에 해당되겠습니다. 도매는 아니겠네요. B2C 관심 Brokerage 정도가 될까요?

B2C 관심 Brokerage 사업은 소비자의 관심을 중개하고, 이익을 소비자와 나누는 사업모델입니다. eco system으로 보면, 관심데이터-가공된 관심-관심중개업자-관심을 구매하는 고객의 형태가 되겠군요. 아래 그림을 봐 주세요.

위 그림을 보면, 맨 왼쪽에 관심데이터가 있습니다. OPML, Attention.XML 말고도 많이 있겠죠? 그리고 바로 옆은 Brokerage가 사용 가능한 형태로 가공된 관심데이터가 있고요, 왼쪽에서 세 번째가 바로 관심중개업자 자리입니다. 맨 오른쪽은 application들이고요.

관심중개업자의 역량은 4가지로 구분됩니다. 충실한 사용자의 관심을 획득하는 능력, 거기서 무엇이 신호이고, 무엇이 노이즈인가를 걸러내는 필터 능력, 철저한 프라이버시 보호 능력, 마지막으로 구매자와의 가격협상 능력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가장 어려운 능력이 뭘까요?

충실한 사용자의 관심을 획득하는 능력 아닐까요? 충실한 사용자의 관심이란 강요로, 억지로 만들어진 관심데이터가 아니라, 자발적인, 그래서 가치가 높은 관심 데이터겠죠. 가치 있는 관심데이터만 확보할 수 있다면 나머지 부분은 어떻게든 노가다(?)로 해결될 거 같은데 말이죠.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는 뭘까요? 그건 ‘내 관심은 나의 것’이란 각성을 소비자가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관심중개업자인 AttetntionTrust의 창업자인 Seth Goldstein은 그의 블로그에서 4가지 Basic Right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Property: I own my attention and I can store it securely in private.
.Mobility: I can move my attention wherever I want whenever I want to.
.Economy: I can pay attention to whomever I wish and be paid for it.
.Transparency: I can see how my attention is being used

이런 캠페인이 반향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나요? 제 생각은 ‘Yes’ 입니다. 사용자인 우린 항상 서비스 업자에게 우리의 identity를 종속적 형태로 제공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identity는 나의 것’이란 각성이 OpenID란 형태로 점차 호응을 얻어가고 있는 것을 비춰보면 말이죠.

아마존에서의 당신의 관심을 반스앤노블스에서도 알 수 있다면? 월마트에서의 관심을 Costco에서도 알 수 있다면? 뉴스 2.0에서의 관심을 네이버 뉴스에서도 알 수 있다면? 나아가, 이런 것들이 교차되고 매트릭스로 계산된다면? 그리고, 돈도 벌 수 있다면! 블로그 가서 ‘글 보고 애드센스 광고 한번 눌러주기’ 같은 놀이는 안 해도 될 텐데 말이죠.

글을 마치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너무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오히려 재미가 없어지기도 하고, 며칠째 새벽까지 깨어있다보니 좀 피곤하군요. ‘Commodity로서의 관심’에 대해서 두 번에 걸쳐 제 생각을 열어보았습니다. 주제 특성 상 필자의 상상력이 많이 들어간 글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많은 허점을 가진 글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재미있게 보셨는지요? 지불하신 관심 값은 했는지요?

References:

1. Attention Economy,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Attention_economy
2. Fahlman, S. E. (2002) Selling interrupt rights: A way to control unwanted e-mail and telephone calls, 41(4) IBM Systems Journal, pp. 759-766
3. APML http://www.touchstonelive.com/apml/
4. The Attention Economy and the Net, FirstMonday, http://www.firstmonday.org/issues/issue2_4/goldhaber/
5. Media Futures: From Theory to Practice http://majestic.typepad.com/seth/2005/11/media_futures_t.html
6. The WAR for Attention http://majestic.typepad.com/seth/2006/07/media_futures_s.html
7. AttentionTrust.org: a Declaration of Gestural Independence
8. http://majestic.typepad.com/seth/2005/07/attentiontrusto.html
9. M.H. GOLDHABER’S Principles of the NEW ECONOMY August 23, 1996 http://www.well.com/user/mgoldh/principles.html
10. The Real Nature of the Emerging Attention Economy http://www.well.com/user/mgoldh/MMIG.pdf
11. 관심의 경제학, 토머스 데이븐포트 외, 김병조 외 역, 21세기북스
12. ROOT.net http://root.net/
13. Attentiontrust.org http://www.attentiontrust.org/
14. David & Danny, 2004.07, 「감지 대행업 (A Sensing Agent)」
15. David & Danny, 2003.04, 「미디어다음, 그리고 디지털 컨버전스」
16. touchstonelive.com http://www.touchstonelive.com/about/
17. Future of OpenID http://www.flickr.com/photo_zoom.gne?id=397571592&siz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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