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텐션 플리즈, Attention Business! 첫 번째 글

오랜만에 컬럼을 쓰네요. 달력을 보니 작년 5월 6일 ‘뉴스 2.0’을 쓰고 처음이군요. 요즘엔 일이 참 많습니다. 운영 중인 서비스 4개, 올해 신규 프로젝트가 4개, 좋은 엔지니어를 찾고 모셔오는 일, 일본사용자, 일본산업에 대한 고민, 거기다 개발방법론이나 새로운 기술이론을 학습하는 일까지를 합치면, 편두통이 계속 있는 것이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모든 단위에 ‘관심’을 잘 배분하는 것이 저에겐 참 중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부자란, 본인의 현재 관심에 시간을 맘껏 할당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전 ‘관심’에 관심이 있습니다. ‘Commodity로서의 관심’. 그러니까 관심이 하나의 객체, 값을 가지는 재화로 느껴진다는 거죠. 늘 그렇듯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저 혼자가 아닌 것이 반갑습니다. 관심경제학이란 책도 나오고, attention.xml도 나오고, 또 재화로서의 관심에 대한 여러 글들도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죠. 그래서 오늘 컬럼의 주제는 ‘관심’ 입니다. 정확하게는, ‘관심 비즈니스’.

Attetion을 ‘관심’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주의’, 혹은 ‘주목’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이 됩니다만, ‘주의’는 ‘주의사항’ 느낌이 들어서 싫고, ‘주목’은 명령하는 것처럼 들려서, 그냥 ‘관심’이란 단어를 attention의 대응어로 사용하기로 하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저만 그랬나요?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주목’ 하셨을 때 주먹을 불끈 쥐었다는…,

그럼 제 생각을 조금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컬럼 중간에 참조링크가 존재하는 경우에도 일부러 링크를 걸지 않았습니다. 관심의 분산을 막기 위함입니다. 대신 아래에 컬럼을 쓰기 전에 읽었던 Reference 묶음이 있으니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관심경제의 대두

관심을 희소한 자원으로 보고 처음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아마도 Herbert Simon일 것입니다. 그는 1971년에 쓴 글에서 아래와 같이 정보과잉 시대에서 관심의 희소성을 이야기 합니다. …in an information-rich world, the wealth of information means a dearth of something else: a scarcity of whatever it is that information consumes. What information consumes is rather obvious: it consumes the attention of its recipients. Hence a wealth of information creates a poverty of attention and a need to allocate that attention efficiently among the overabundance of information sources that might consume it

그리고 최근에는 ‘관심경제’란 단어를 사용한 다양한 생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도 번역된 관심의 경제학 (토머스 데이븐포트 외, 김병조 외 역)이란 책과 The Attention Economy and the Net (Michael H. Goldhaber)이란 글이 있습니다. Goldhaber는 관심경제에 대한 많은 글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불과 4~50년 전만 해도, 그러니까 표준화 된 생산라인에서 ‘생산성’이 강조되는 경제에서 관심은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조립라인의 근로자에게 있어서 그의 관심과 생산성과는 큰 역학관계가 없었던 거죠. 그는 주어진 시간 동안 할당된 작업만을 능숙하게 하면 그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비가 공급을 추월하는 Seller’s Market 시절이었던 거죠. 오늘날, ‘생산성’의 비약적 발전으로 대부분의 내구재 시장은 Buyer’s Market 化 되었습니다.

정보상품 시장 역시, seller’s market이었습니다. 한 세대 이전에만 해도 정보상품의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비쌌고, 정보상품의 생산과 유통은 소수의 대기업들만이 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내구재보다 훨씬 더 비약적인 생산성이 정보상품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현재 인터넷 페이지는 20억 개가 넘은 지 오래고, 최고의 검색엔진으로도 찾을 수 없는 정보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 트래픽은 100일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관심경제’를 다루는 입장에서는, 현재, 그리고 미래경제에서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그러니까 수요-공급 간 불균형이 가장 커지는 재화가 바로 ‘관심’이라고 가정합니다. 정보상품의 공급은 거의 무한대로 가능한 구조이며, 또 그것의 가장 큰 특징이 비경합성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관심은 경합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수요-공급 간 갈등이 극단적으로 커지는 시장이 바로 ‘관심을 놓고 경쟁하는, 혹은 관심을 중개하는 시장’일 것입니다.

Goldhaber는 다소 함축적이지만, ‘봉건시대-산업경제 시대-관심경제 시대’를 정리하는, 보기 좋은 표를 제시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죠.

‘관심경제 시대의 주된 결핍은 바로 관심이고, 스타와 팬이란 역할구조를 가지며, 관심을 사고 파는 경제행위를 하는 시대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동의가 되시나요?

저는 동의가 됩니다. 실제로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결핍은 제가 사용할 수 있는 관심입니다. 다른 재화들의 경우, 어느 정도 충분한 여유가 있습니다만, ‘사용해야 하지만, 정말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관심입니다. 제 생각에 저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제 주변의 많은 직장인들을 보면, 현저한 관심의 부족 증상을 보입니다. 관심결핍 증상은 몰입을 못하는 것에서 발견이 되는데요, 너무나 많은 이메일과 인스턴트 메신저 대화, 의미 없는 웹사이트 서핑 등에 자신의 희귀 자원인 관심을 대량으로 빼앗기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심지어 중요한 회의 때에도 관심을 집중시키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본인은 매우 분주하고,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피곤함을 느끼지만, 사실 몰입한 시간은 별로 없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주의력 결핍장애의 대표적 치료제인 리탈린의 생산이 1990년에 비해 9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관심은 한정된 재화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 모든 기업이 동일한 량의 관심을 획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스타-팬 구조가 형성이 되죠. 여기서 또 잠깐 여담입니다만, 몇 년 전 있었던 연예인 X 파일 사건 당시 ‘연기자는 점수가 매겨지는 상품이 아니다’란 성명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 스타는 관심의 량에 따라 가격이 책정이 되는 대표적인 ‘관심재’입니다.

어쨌든, 최근엔 기업의 가치도 생산량이나 매출액보다 얼마나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경쟁요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구글이 대표적인 기업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제품으로는 iPod가 해당되겠네요. 그리고 앞으로는 많은 자원봉사자와 팬을 거느린 일종의 오픈소스 형태의 서비스와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경쟁사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분명히.

‘관심경제’란 주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가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만, 이 정도로 ‘관심경제의 대두’를 마치고, Attention Business로 넘어가고자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늦었네요. 한번에 다 쓰지 말고 2번으로 나눠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게을러질 거 같네요. 첫 번째 글 마지막으로 관심의 특징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마칠께요.

‘관심’의 특징

1. 관심은 ‘경합성’을 가집니다. 그러니까 ‘사과’ 같은거죠. 사과 반쪽을 동생이 먹으면 나머지 반쪽이 남고, 이것을 형이 먹어버리면 남는 것이 없는, 경쟁적인 재화입니다. 반면 정보재는 비경합성을 가집니다. 여기서 관심-정보재의 갈등 (수요-공급법칙)이 발생하게 됩니다.

2.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 인플레이션’이 발생활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인류의 두뇌 역량이 지금의 몇 배로 증가하지 않는 한.

3.모든 행동의 전단계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광고에서 활용되는 AIDA 모델 (Attention – Interest – Desire – Action)은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예외가 있겠네요. ‘물체가 날아 오면 피하게 되는’ 무조건반사 행동은 예외입니다.

4.관심은 신선한 음식처럼 낭비되기 쉬운 자원입니다. 하지만, 한번 획득된 관심자원은 완전히 소실되기 어렵습니다.

5.관심은 유동적입니다. 따라서 쉽게 흘러 다닙니다.

6.관심은 크게 자발적 관심과 강요된 관심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자발적 관심이 더 비싸겠죠.

References:

1. Attention Economy,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Attention_economy
2. Fahlman, S. E. (2002) Selling interrupt rights: A way to control unwanted e-mail and telephone calls, 41(4) IBM Systems Journal, pp. 759-766
3. APML http://www.touchstonelive.com/apml/
4. The Attention Economy and the Net, FirstMonday, http://www.firstmonday.org/issues/issue2_4/goldhaber/
5. Media Futures: From Theory to Practice http://majestic.typepad.com/seth/2005/11/media_futures_t.html
6. The WAR for Attention http://majestic.typepad.com/seth/2006/07/media_futures_s.html
7. AttentionTrust.org: a Declaration of Gestural Independence
8. http://majestic.typepad.com/seth/2005/07/attentiontrusto.html
9. M.H. GOLDHABER’S Principles of the NEW ECONOMY August 23, 1996 http://www.well.com/user/mgoldh/principles.html
10. The Real Nature of the Emerging Attention Economy http://www.well.com/user/mgoldh/MMIG.pdf
11. 관심의 경제학, 토머스 데이븐포트 외, 김병조 외 역, 21세기북스
12. ROOT.net http://root.net/
13. Attentiontrust.org http://www.attentiontrust.org/
14. David & Danny, 2004.07, 「감지 대행업 (A Sensing Agent)」
15. David & Danny, 2003.04, 「미디어다음, 그리고 디지털 컨버전스」
16. touchstonelive.com http://www.touchstonelive.com/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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