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웹디자인이란?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우리는 첫 화면을 보고 그 사이트의 수준을 가늠하곤 한다. 사실 첫 페이지만 보고서 그 사이트의 좋고 나쁨을 말하기 어려운 것을 잘 알면서도 말이다. 첫 인상을 결정하는 홈페이지의 디자인은 그래서 중요한 지도 모른다.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사실 필자는 디자인을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간동안의 나의 짧은 경험을 돌아보면 디자인이란 솔루션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정의를 기반으로 생각해보면 좋은 웹 디자인이란 사용자들에게 감동과 편안함을 주는 솔루션이 아닐까. 감동과 편안함이라 너무 어려운 말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Click Experience

아무튼 사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는 동선(Click Experience)이다. 건물을 지을 때는 언제나 이렇게 동선을 고려하기 마련인데 이는 건물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예측하고 짓지 않으면 이내 사용자가 불편해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가 동선을 그저 상상으로 그려보는 것보다는 직접 그 건물을 사용할 사람의 생활 패턴을 고려하고 분석해서 동선을 그려야 제대로 된 좋은 건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압구정동에 내가 좋아하는 까페(Tube) 하나가 있는데 Tube Music에서 운영하는 이 까페는 1층에는 CD몰이 있고 지하에는 북카페 그리고 2층에는 일반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에스프레소와 식사도 맛이 괜찮고 커피는 얼마든지 리필을 제공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악, 조명 그리고 소파 및 테이블까지 모든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래 있어도 편한 느낌을 전달한다.

북카페는 기다리는 친구가 오지않아도 편하게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거기에다 발레파킹서비스가 있어서 그 곳을 떠날 때도 언제나 내가 정말 잘 대접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느끼게 한다.

인터넷관련 컬럼에서 이토록 장황하게 카페이야기를 한 것은 바로 동선,다시 말하면 Click Experience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오래있어도 그리고 특별히 무슨 목적이 없더라도 편하게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그 공간이 진정 들어온 사람 중심으로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그 곳에 있으면서 내가 필요로하는 것을 잘 아는 공간 그리고 쉽게 내가 그것을 즐기게 해주는 공간 그러면서도 맘이 편한 공간. 바로 웹사이트도 마찬가지여야하지 않을까?

처음 들어오는 홈페이지가 이미지로 가득 차서 보는데 만해도 2~3분은 족히 걸린다면 이는 초고속인터넷망을 가지고 있지않은 모뎀사용자는 받지 않겠다는 이야기일 것이고, 들어갔을 때 읽을 거리는 분명히 많이 있는데 웹사이트 곳곳이 광고로 덕지덕지 메워져 있다면 마치 여름철 아름다운 풍경을 어지럽히며 그 곳을 찾는 피서객들의 편의는 생각도 안 한 체 노점상들로 길이 가득 메워진 휴양지와 무엇이 다를까?

웹페이지는 가벼워야하고 언제 어디서라도 내가 있는 곳을 정확히 알 수 있어야 하고 읽고 싶은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언제라도 원하는 기능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사실 이런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 사이트는 의외로 드물다.

사용자들에 대한 고민

얼마 전 마이클럽이 문을 열었다.물론 처음부터 완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사이트에서 우리는 적어도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위에서 우리가 말한 것들 한마디로 사용자를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구나 하는 생각을 충분히 갖게 한다.

성급하게 이 사이트를 칭찬하고 싶지는 않지만 몇 가지는 꼭 지적하고 싶은데 그 중 첫번째가 바로 추천글과 관련 글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프린트 출력용 보기 서비스이고 세번째는 글에 대한 의견을 달고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점이며 네번째는 읽은 글을 친구에게 바로 보내줄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별게 아닐 수 있다.

그리고 외국의 사이트를 돌면서 한 두개는 자주 보던 기능들이다. 하지만 이 작은 기능들이 가져올 효과는 엄청나다. 웹사이트를 운여하는 입장에서보면 이것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컨텐트에서 뽑아낼 수 있는 페이지를 최대한 짜내는 도구가 되며 다른 표현으로 말하면 유저를 Lock In하는 방법인 것이다.

유저한테는 내가 읽고 싶은 글을 내가 궁금한 것을 바로 해결해주는 똑똑한 서비스이다. 글을 읽는 유저는 머리속에서 어떤 의식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추천글이나 관련글로 클릭을 타고 흘러간다.

그리고 유저의 맘에 이 사이트는 나를 안다라는 인식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마이클럽의 광고 카피인 누굴까? 나를 아는 사람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닌 듯 싶다.

카페같은 웹사이트를 기대하며…

우리나라의 인터넷은 정말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외적성장과 함께 우리에게도 정말 자랑할 만한 사이트가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아마존이 왜 그토록 칭찬을 받았는가. 이것은 그들이 철저히 가벼운 사이트를 유지하면서도 정말 똑똑하게 사용자를 아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얼마 안 되는 경험이지만 카페라면 우리나라도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않는다고 자랑스러워 하며 외국 친구들에게 이야기한적이 있다. 이런 자랑이 우리나라의 웹사이트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