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들의 발렌타인데이 성적표

청춘들의 가슴이 하루종일 부풀어 오르는 발렌타인데이가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이 글을 보시는 davidndanny.com의 독자 분들도 발렌타인데이에 얽힌 추억들이 하나씩은 있으시리라…

필자는 대학 신입생 때 조교누나를 좋아해서 초콜릿을 선물한 적이 있었다.4살 연상이었던 그분은 다음달 결혼식을 올렸다.여성에게 선물한 최초의 초콜릿에 대한 추억은 그렇게 싱겁게 끝났다.

원래 발렌타인데이의 기원은 3세기경 로마시대에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 없이 결혼시켜 준 죄로 순교한 발렌타인을 기념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이제는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백화점이나 선물가게는 이날이 특수로 인식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발렌타인데이는 그냥 지나치지 못할 중요한 날이다.오늘은 이 발렌타인데이라는 가치제안-즉,발렌타인데이 가치꾸러미 전략을 포탈을 중심으로-을 어떻게 펼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야후!는 크게 쇼핑과 테마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쇼핑은 야후!쇼핑을 통해 초콜릿,꽃,보석,향수와 화장품,남성잡화를 경매를 통해 향수를 팔고 있다.

야후! 테마가이드 발렌타인데이는 연인의 날,사랑고백,초콜릿 준비,초콜릿 포장,꽃 배달,선물,추천 데이트,사랑 궁합이라는 코너를 만들고 여기에 적절한 웹사이트들을 링크시켜 놓았고,좌측메뉴를 살펴보면 카드,채팅,데이트 쿠폰 등의 야후! 서비스들과 고백카드,로맨스,사랑,발렌타인데이,선물,초콜릿 등의 카테고리 링크,그리고 야후! 키워드를 배치했다.역시 야후!답게 웹사이트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라이코스는 인덱스 화면에 발렌타인 이벤트 배너를 걸고 쇼핑으로 유도하고 있다.야후!와는 달리 섹시한 남자,터프한 남자,귀여운 남자 등의 유형을 분류한 다음 각각의 유형과 어울리는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그러나 라이코스의 강점인 다양한 서비스와 컨텐트를 활용하고 있진 못하다.

다음도 역시 ‘사랑과 축복의 발렌타인데이’라는 쇼핑 이벤트를 벌이고 있었는데 남자친구,아버지,군대애인,선생님 등으로 다소 신선한 분류를 적용했으며 ‘사랑의 서약’이라는 퀴즈형식의 컨텐트를 이용하여 성향을 알려준 뒤 카드,컬럼,영화,쇼핑 등의 컨텐트/쇼핑과 연동시켰고 진짜 편지로 배달하는 이벤트를 삽입하였다.

그럼,어디 한번 점수를 매겨 볼까? 대체로 미흡하긴 하나 필자는 이번 발렌타인데이 이벤트의 가장 높은 점수는 다음에게 주었다.그런데,그다지 심각한 내용도 아닌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를 왜 davidndanny.com에서 다루고 있는 걸까?

필자에게 이번 발렌타인데이는 포탈이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컨텐트와 서비스들을 ‘발렌타인데이’라는 가치꾸러미로 묶어 감동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느냐?라는 점을 단적으로 살필 수 있는 작은 계기였다.

좀 더 부풀려 이야기하자면 이것은 포탈 본연의 역할을 이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를 말해주고 있는 단서이기도 하며 ‘수익은 보이지 않는 곳에 묻어 있다’라는 것을 포탈들이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이기도 했다.

수익은 꼭 컨텐트 유료화나 ASP같은 거창한 구호 아래서만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우리가 그토록 찾는 ‘수익모델’은 작고 잘 보이지 않는 곳곳에 조용히 숨어 있으며 그것은 제대로 꾸려진 가치제안에 따라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른다.

며칠 후 발렌타인데이에 우리는 많은 시도들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쇼핑과 프로모셔널 컨텐트로 수익을 올리고,평소 유저들의 발걸음이 뜸하던 서비스들을 경험케 하여 결과적으로 고객의 마음 속에 선명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사랑하는 사람과 멋진 발렌타인데이를! 200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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