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Internet 버전 1.0 – 2

Next Internet의 실체

다시 말하지만 앞에서 제시한 단서들이 모두 ‘정확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는 확신하기 어렵다.그러나 웹의 미래에 대해 비교적 정답을 제시할 수 있는 자들의 예측과 최근의 기술흐름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다.

-웹은 지금보다 훨씬 지능적으로 진화할 것이다.
-웹서비스의 주체가 서비스 제공자에서 유저로 옮겨올 것이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통제권한을 유저가 갖도록 고안될 것이다.
-XML이 웹 구축의 핵심언어로 사용될 것이다.
-여러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웹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사람을 모으는 일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Person-to-Person)시키는 일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단순히 받아들이는 서비스에서 상호 인터랙티브 한 웹으로 발전할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Next Internet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Next Internet은 지금보다 훨씬 세련된 방식으로 상호작용 할 것이며,프라이버시를 유저가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그로 인해 웹서핑이란 말은 의미를 상실하게 될 것이며 웹은 늘 사람들의 주변에 ‘보이지 않는 상태’로 존재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웹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음을 의미한다.어떤 기술의 성공여부는 그 기술이 얼마나 보이지 않는가에 달려 있다.산업혁명의 역군인 모터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산업혁명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그런데 웹의 미래를 정확히 그려냈다고 이것이 Next Internet을 완전히 풀어냈다고는 말할 수 없다.왜냐하면 ‘Next Internet’이란 단어 안에는 지금의 웹서비스가 혹은 인터넷 기업들의 모습이,그리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행태가 2~3년 후 어떻게 변화해 있을 것인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정 알고 싶은 것은 인터넷 기술의 흐름과 함께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라는 것이다.좀 더 구체적으로 끄집어 말하자면 인터넷 서비스가 어떤 양상으로 변화해 갈 것이며,그에 따라 어떤 인터넷 서비스 모델이 최후의 승자로 군림할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 말이다.특히 현재 인터넷 기업의 붕괴를 가지고 온 수익모델의 부재라는 커다란 명제가 어떤 식으로 해소될 것인가?하는 부분이 반드시 정리 되어야 할 것이다.

예상과 실재 사이

여기서 우리는 초기 인터넷 기업이 부상할 수 있었던 몇 가지 근거를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왜냐하면 그 근거들이 인터넷 열풍을 만들었으며 현재의 ‘인터넷 기업들의 붕괴’도 연출했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 근거들이 잘못된 예측이었던가?,아니면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인가?,아니면 아직 좀 더 시간과 기술이 지나야 하는 것인가?인터넷 붐을 조성했던 근거들을 정리하면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로 초기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바로 규모 수익 체증의 법칙(Increasing Returns to Scale) 이론 때문이었다.

저명한 경제평론가 존 브라운닝은 수학자들이 네트워크의 가치는 참여자 숫자의 제곱에 비례한다고 하지만 네트워크의 가치는 n의 제곱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네트워크에서는 일정한 투입량을 증가시키면 투입량에 따라 비례하여 산출량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매우 큰 성장곡선을 그리며 상승한다는 이론이다.

이것이 경제학자 브라이언 아서(Brian Authur)가 처음 제시한 규모 수익 체증의 법칙(Increasing Returns to Scale)이다.그런데 규모 수익 체증의 법칙은 독점을 낳기 쉽다.여기서 독점이란 과거처럼 생산물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핵심 부분을 지속적으로 차지하는데 있으며 그로 인해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

이 이론은 다수의 인터넷 기업들에게 ‘성경말씀’으로 받아들여졌고,그로 인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으며 회원가입 유치에 온 힘을 다했고,투자자들 또한 향후 ‘모든 것을 다 갖는’ 지위에 오를지 모르는 다수의 후보들에게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두 번째 근거는 네트워크의 발전이 기업과 고객의 관계를 극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믿음이다.즉,전통적 관계에서는 기업과 고객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었지만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고객과 직원이라는 신분의 차이는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포괄하는 단어가 바로 Prosumer라는 단어다.’Prosumer’라는 단어는 1970년에 나온 앨빈토플러의 ‘미래충격’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말이다.결국 기업들은 웹을 자체 구축하거나 포탈과의 협력 없이는 미래 기업경영에 커다란 장애가 올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세 번째로 전자상거래에 대한 과도한 믿음이다.컨텐트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고,그들은 그 공간에서 스스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거기서 얻어진 다양하고 풍부한 유저성향 데이터베이스를 이용,거래환경을 제공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바로 그 믿음.

이런 근거들로 인해 인터넷은 화려한 주목을 받게 되었고,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믿음들이 서서히 깨지면서 인터넷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무엇이 잘못 되었는가?정답은 <잘못된 것은 없다>가 답이다.

정말 네트워크는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았다.한번 집중되기 시작하면 한없이 집중되는 현상을 우리는 경험했다.그리고 고객과 기업의 관계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심지어 고객의 의견을 모아 기업에게 판매하는 웹사이트까지 생겨났다.전자상거래는 해가 갈수록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다만 해석의 오류일 뿐이다.소비자들은 특정한 기업보다 네트워크 자체에 충성심을 느끼게 된다.이것이 네트워크의 특징이다.즉,회원은 네트워크 자체에 충성심을 보이는 것이지 브랜드에 충성심을 갖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처럼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동호회에 조금이라도 상업적인 측면을 제시하면 강한 거부감을 표출한다.커뮤니티 운영자 입장에서는 무료로 지원하는 대신 이러한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만,동호회에 소속된 사람들에게는 그 브랜드에 충성심이 없기에 당연한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네트워크의 특징으로 인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 따라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된다는 믿음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이었다.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도 쇼핑몰은 여전히 파리만 날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두 번째 근거 또한 정확히 맞는 말이다.고객과 기업간의 관계변화는 매우 서서히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자동차 경주장에 가 본 적이 있는가?대부분의 자동차 경주 스폰서는 자동차 메이커들이다.자동차 경주를 위한 다양한 튜닝 작업은 자동차 회사들의 데이터 베이스로 기록되고 이를 통해 다음 버전의 자동차가 만들어 진다.티뷰론 터뷸런스도 이렇게 탄생되었다.

이것이 네트워크의 힘을 타고 드라마틱하게 변화되고 있다.그런데 진정한 프로슈머의 단계로 들어서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물론 몇몇의 사례에서는 이미 증명되고 있다.냅스터를 보자.냅스터의 직원은 누구인가? 바로 냅스터를 이용하는 고객들 아닌가?

물론 모든 기업과 고객 사이에서 냅스터처럼 극적인 관계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무리다.그러나 신뢰성 있는 고객과의 대화,동호회 결성을 지원하는 기업이 더 지능적인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세 번째 근거인 전자상거래는 어떠한가? 전자상거래는 철저하게 가격으로 승부하는 시장이다.아무리 플래쉬로 만들고 3D로 만들어도…,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단 한가지 목적은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그 외 이슈는 너무 믿지 않는 것이 좋다.전자상거래는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몇몇 사이트를 제외하곤 모두 문을 닫을 것이다.

Next Internet,그리고 소수의 인터넷 기업

그렇다면 인터넷 기업들은 기업으로의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그렇지 않다. 소수의 인터넷 기업에 한해서 이들은 충분히 기업으로서의 의미를 견고히 다져나가게 될 것이다.

향후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을 상호 대조,결합함으로써 가능해 지는데 한가지 요인은 앞서 정의한 Next Internet의 모습이며 다른 하나는 바로 수익모델이라는 요인이다.차근차근 풀어보도록 하자.

웹서비스의 주체가 서비스 제공자에서 유저로 상당부분 옮겨오게 되면 웹서비스의 형태도 달라질 것이다.극단적인 경우,즉 빌 게이츠의 말처럼 Software-to-Software가 지배적인 웹의 형태로 자리잡을 경우,유저는 웹서핑에 소요되는 많은 시간을 줄이고도 실시간으로 동기화 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지금처럼 도메인을 알리기 위한 많은 투자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고,상대적으로 웹사이트는 전문화 된 정보를 채우는데 그 비용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이러한 유형의 대표적인 웹서비스로는 금융,건강,여행,교육 등의 서비스들이다.

다시 말하면 금융,여행,교육 등을 서비스 하는 웹사이트들은 트래픽을 늘리기 위한 이벤트나 광고를 집행하는 대신에 컨텐트의 전문화를 늘리는데 집중하게 되고,그 컨텐트는 포탈이나 컨텐트 아웃소싱 기업들의 중계로 소비자와 동기화 된다.이 때 웹사이트보다는 XML기반의 데이터베이스가 더 중요해지고,만약 그것이 없다면 중계수수료를 조금 더 지불해야 한다.과금체계는 정액제나 계약체결 당 얼마를 지불 받는 시스템이 될 확률이 높다.

B2B 마켓플레이스는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대신에 공통된 표준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일관된 데이터를 실시간 상호 교류하는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바로 UDDI(Universal Description,Discovery and Integration) 프로젝트가 그것인데 UDDI란 Simple Object Access Protocol (SOAP)을 사용하여 정보교환을 표준화 시키는 프로젝트다.자세한 내용은 http://www.uddi.org를 참고하기 바란다.

그럼,야후나 라이코스 같은 포탈은 어떻게 될까?Next Internet시대에서도 야후는 여전히 포탈로서의 강건한 입지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다만 역할이 바뀌게 될 것이다.

먼저 방문고객에게 야후는 검색의 역할에서 ‘가치의 보증’이라는 역할비중이 커지게 된다.가치의 보증이란 수많은 서비스들 중 가장 신뢰할만한 것들을 제공하는 게이트웨이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무료서비스들은 점점 더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이다.물론 검색서비스는 계속 무료로 가져갈 것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엄선된,즉 야후가 보증하는 서비스들은 유료로 이용하게 되고 야후는 소비자와 기업 고객으로부터 월 단위의 수수료를 받는다.

과금체계는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먼저 특정 서비스에 대해 사용량만큼 지불하는 종량제로 시작하여 차츰 월간단위나 년간단위의 정액제 형태로 바뀌어 갈 것이다.

이러한 포탈의 수익구조의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최근 야후의 CEO인 팀 구글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야후의 수익 다변화 전략을 내비쳤는데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서비스의 유료화다.

JUP.com의 분석가인 Robert Hertzberg에 따르면 ‘미디어매트릭스 100위 내의 웹사이트 중 서비스 유료화로 전환한 곳이 작년대비 11%로 증가했으며,이런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가장 먼저 유료화가 시작되는 서비스로 음악을 꼽았다.

커뮤니티 기반의 사이트들 역시 유료서비스를 시도할 것이다.이들은 그간의 갈고 닦은 커뮤니티 구축 솔루션을 무기로 기업이나 단체들에 주문형 커뮤니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수익을 얻는다.그러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의 쇼핑은 절망감을 안겨주고 끝이 날 것이다.

Person-to-Person 방식의 거래기반 서비스들은 더욱 더 번창할 것이다.대표적인 업체로 eBay를 들 수 있다.eBay는 P2P를 거래환경과 절묘하게 결합시킨 모델로 Next Internet 시대에 가장 번창하는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Person-to-Person 방식의 거래기반 서비스는 다양한 틈새시장을 겨냥하며 두터운 층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특정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지식 거래환경 Person-to-Person 커뮤니티가 좋은 예일 것이다.그리고 완전한 Peer-to-Peer가 아닌 하이브리드 P2P 플랫폼이 기반이 된다.

온라인 광고 시장은 어떠할까?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웹서비스의 주체가 사용자로 옮겨가고 웹서핑의 범위가 줄어들며 트래픽이 지금처럼 중요하지 않는 시대가 곧 도래하게 된다.

인터넷은 결코 TV를 닮아가지 않을 것이다.예전 미디어 방식에 수수료만 더블로 받는 상식이하의 이러한 서비스들은 곧 문을 닫게 될 것이다.더블클릭 같은 온라인 광고 브로커들은 그들의 핵심역량을 빠르게 전환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논의한 것을 토대로 Next Internet 서비스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웹에서 무료 서비스는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2.컨텐트 중심의 웹서비스 업자들은 사이트 구축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현저히 줄이고 전문화 된 컨텐트 생산에 집중할 것이다.
3.전문적인 컨텐트는 유료로 제공될 것이며,XML을 사용하여 다양한 디바이스로 전송될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소프트웨어와 자연스런 연결이 가능할 것이다.
4.Person-to-Person 거래기반 서비스가 가장 주목 받는 모델로 떠오를 것이다.
5.기존의 커뮤니티 서비스업자들은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업무가 될 것이다.
6.포탈은 검색서비스를 계속 유지하지만 이들의 핵심역량은 웹서비스들의 가치를 보증하는데 있다.
7.가치의 보증이란 서비스의 퀄리티 뿐만 아니라 신뢰할만한 Delivery까지를 포함한다.

Next Internet 1.0을 마치며…

우리는 현재 유행하는 것으로부터 미래를 예측하려는 경향이 있다.’인터넷은 거품이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정확한 근거나 확신을 갖기 보다는 요사이 일어나는 상황들의 표피만을 종합해 나름의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닐까?

세계적인 경제사학자 브래드 드롱(Brad Delong) 교수는 ‘경제는 마치 은막 위의 스타처럼 화려하게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라고 했다.분명 뜨거웠던 작년 한해처럼 광적인 인터넷 열풍이 다시 불어올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Next Internet은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그리고 그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보낸 열정의 시간들이 ‘거품’이 아니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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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Internet은 이제 버전 1.0을 달고 쓰여졌으며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수정되어지고 조합되어 버전 2.0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마치 리눅스처럼…

다양한 의견들이 취합되어 한달 후,혹은 2달 후엔 좀 더 정교화 된 버전 2.0이 쓰여질 수 있도록 말이다.이것은 누구 한 사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지 않은가? Next Internet 버전 2.0을 기대하며 긴 글을 닫는다. 200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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