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

최근들어 디지털 채널 담당자들 중에는 SEO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한 분들이 많아지고있다. 좋은 일이다. 그러면서도 많은 분들이 본인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SEO를 시작하자고 상사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있는 것 같다. 그건 현업의 담당자들과 달리 기업의 의사 결정권자들의 눈에는 SEO를 진행하자는 이야기가 SEM(검색광고)과 혼돈되고, 바이럴 마케팅과 혼돈되며, 또한 업무적으로는 웹사이트 리뉴얼을 하자는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고, 새로운 광고 기법을 사용하자는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SEO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상사를 설득할 가장 좋은 방법은 “모바일 전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2007년 아이폰과 함께 시작된 모바일 시대(한국에서는 갤럭시 2와 함께 2010년에 시작되었다고 봐야하지만)가 이제는 기업이 거부할래야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되어있다. 거의 모든 기업이 모바일 전략을 고민하고있고 이를 위해 예산도 준비해놓고 있기 고 때문에 기존 데스크톱과는 검색환경이 다른 모바일 환경의 필수적인 전략의 하나로 SEO를 이야기 한다면 자연스럽게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 기회를 몰아 데스크톱용 웹사이트에도 SEO를 동시에 반영하자고 한다면 의사 결정권자들은 두손들고 반겨줄 지도 모른다. 일석이조다.

그래서 이번 글의 주제는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다.

먼저 ‘왜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가 필요한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고,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소개하겠다. 단, 이번 연재 글에서는 SEO 자체가 무엇인지를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관한 내용이 필요한 독자는 지난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참고할 글들

실전SEO(검색엔진최적화) : SEO 내부대책

SEO(검색 엔진 최적화)의 기초 SEO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가 필요한 이유

1. 검색 이용자들의 단말이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이동했다


미국 검색 시장: 모바일 검색 vs. 데스크톱 검색  출처: BIA/Kelsey

유력 리서치/자문 회사인 BIA/Kelsey는 2012년 말 한 자료에서 “모바일 검색량이 데스크톱 검색량을 넘어서는 골든크로스가 2015년 중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욱이 올해 3월 산호세에서 열렸던 SMX West★에서 구글의 웹 스팸(Web spam) 팀장인 맷 커츠(Matt Cutts)는 “올해 안에 모바일 검색량이 데스크톱 검색량을 추월한다고 해도 그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2014 년 8월 현재 시점의 검색 쉐어 데이터가 아직 확인되지는 않지만, 키워드에 따라서 모바일 검색 유입이 데스크톱 검색 유입을 넘어서는 경우를 이미 많은 이가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운영하는 기업의 웹사이트 담당자나 요식업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벌써 일 년 전부터 모바일 검색량의 급증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역전 현상을 언급하고 있다.

2. 모바일 검색 결과가 데스크톱 검색 결과와 달라졌다

이미 우리는 네이버와 구글의 모바일 검색 결과와 데스크톱 검색 결과가 점차 달라지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검색한 시간, 장소, 검색하는 사람의 의도를 표현하는 키워드, 사용하는 단말 등의 고객 컨텍스트 정보에 근거해 검색 결과에 변화를 주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 예를 들면, [지역명+식당]과 같은 로컬 키워드의 모바일 검색 결과에서는 구글 플레이스의 검색 결과가 일반 검색 결과보다 더 위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모바일 검색 결과에서는 식당의 전화번호 안내와 함께 바로 전화 걸기가 가능하게 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모바일 검색 결과를 대화형 검색 결과로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아직 모든 구글 검색 화면에서 확인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날씨]라고 검색하면 구글에서는 지금 자신이 있는 지역 날씨를 바로 위젯 형식으로 보여준다.

세 번째로는, 모바일 검색 결과 안에서 보이는 URL 표시를 클릭하면 해당 기기에서 나타날 실제 모바일 URL을 표시해주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CTR(클릭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 SMX(The Search Marketing Expo Conference)와 SES(Search Engine Strategies)는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검색엔진 마케팅 전문 컨퍼런스다.

3. 모바일 검색에 최적화하지 않은 웹사이트들이 검색 결과에서 불리해졌다

최근(2014년 7월 14일) 구글 검색은 모바일 기기에서 검색한 결과 페이지에 노출된 웹사이트가 제대로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기능을 추가했다.

웹 사이트가 플래시로 제작되면 이용 중인 기기에서 잘 표시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구글은 [그림 1]처럼, ‘Uses Flash. May not work on your device’를 미리 검색 결과에 보여준다. 물론 이렇게 표시된 검색 결과들은 잘 클릭하지 않을 것이다.

[그림 1] 구글 웹사이트 검색 화면(플래시 관련 내용 표시)

 

두 번째로 소개할 사례는, 잘못된 리다이렉션 설정으로 검색 결과에 표시된 하부 상세 페이지의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상세 페이지의 모바일 페이지가 아닌 서브 탑 페이지나 웹사이트의 최상단 페이지로 가버리는 에러가 있는 경우를 구글이 검색 결과에서 미리 표시해주는 기능이다([그림 2] 참고).

[그림 2] 구글 웹사이트 검색 화면(잘못된 리다이렉션 설정 시 에러 표시)

 

이럴 경우에 “클릭하면 사이트의 홈페이지가 열립니다(May open the site’s homepage)”란 내용이 표시된다. 이런 내용이 검색 결과에 나타나면, 당연히 클릭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를 위한 여덟 가지 시책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를 설명하기에 앞서 한 가지 언급할 부분이 있다.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의 일차 목적이 웹사이트로의 집객이라는 측면에서 본 연재 글은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 안에 웹사이트의 모바일 최적화를 포함해 설명할 것이다.

첫 번째
, 데스크톱 검색을 위한 검색엔진 내부대책(On-Page SEO)에 있어야 하는 모든 세부 대책은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에서도 동일하게 유용하다. 다만, 표시될 기기의 특성을 고려해 일부 길이나 표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두 번째
, 구글 플레이스에 웹사이트를 미리 등록해 두어야 한다. 모바일에서는 구글 플레이스에서의 검색 결과 리스트가 일반 검색 결과보다 먼저 표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모바일 단말에서의 검색 시 지역 정보와 관련된 내용을 우선해서 보여주는 알고리즘이 있다는 이야기다.

세 번째
, 유저 에이전트의 바른 설정이 중요하다. 구글은 모바일 웹사이트용 구글 봇과 데스크톱 웹사이트용 구글 봇을 따로 갖고 있다.

따라서 반응형 웹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 모바일 웹사이트와 데스크톱 웹사이트의 URL이 서로 다른 경우 – 에는 적어도 같은 콘텐츠에 해당하는 모바일 웹사이트와 데스크톱 웹사이트의 도메인을 일대일로 매칭해서 제작·운영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접근하는 구글 검색 봇(크롤러)의 헤더를 판단해 모바일 검색 봇은 모바일 사이트로, 데스크톱 검색 봇은 데스크톱 웹페이지로 보내줘야 한다.

네 번째
, 분절된 형식의 콘텐츠(Broken Content)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구글은 모바일 검색에서의 고객 만족도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 플래시, 팝업, 좌우 스크롤링, 아주 작은 폰트 크기, 기기 특성을 타는 콘텐츠, 느린 로딩 속도 등을 싫어한다. 이러한 실수는 웹사이트의 모바일 바운스 비율(Mobile Bounce Rate)을 높일 위험성이 크다.

다섯 번째
, 모바일 최적화 기능을 웹사이트에 담아라.

웹사이트가 모바일 기기에서 보이는 것이 최종 목적이 아니다. 우리는 모바일 검색을 통해서 모바일 웹사이트에 방문한 사용자가 고객이 되게 해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다.

이 숙제를 잘 풀기 위해서 웹사이트를 모바일 기기에서 그저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모바일 프렌들리 레벨’ 정도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사용자 경험이 가능한 ‘모바일 최적화 레벨’까지 갈 것인지를 생각해서 웹 콘텐츠를 기획·제작해야 한다.

구체적인 예를 보자.

1 전화 바로 걸기 버튼 달기: 가장 일반적인 모바일 최적화 기능이다. 특정 점포나 부서의 전화번호를 웹사이트에서 안내하면서 번호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의 클릭으로 바로 전화를 걸 수 있게 한다.

2 가까운 점포 찾아주기: 자동차 회사나 요식업체 웹사이트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모바일 검색을 통해서 들어온 방문자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점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자동 맵핑, (1번의) 전화 바로 걸기 기능과 함께 쓰임으로써 고객 편의를 크게 개선한다.

3 모바일 쿠폰: 기존 회원이 위치한 정보를 파악해 가까운 점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쿠폰이나 정보를 SMS 혹은 메시징 앱을 통해 전달하는 기능. 보통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로열티 강화에 효과적이다.

4 스캐닝 기능: 제품 바코드 혹은 외형을 모바일로 스캐닝하면 해당 제품의 정확한 명칭, 제품 번호, 가격, 성능, 스펙, 관련 영상 보기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기능. 이를 갖춤으로써 웹사이트를 오프라인과 연결할 수 있다.

여섯 번째
, 모바일에 특화한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같은 키워드라 할지라도, 기기(데스크톱, 모바일)에 따라 검색 시 의도가 달라지는 경우 특히 중요하다. 보험 회사를 예로 들면, [ABC 보험 사고처리]라는 검색 키워드의 검색 의도가 데스크톱일 때와 모바일일 때 확연히 다를 수 있다.

가령, 이 경우에는 급박함의 차이가 크게 다르다. 모바일로 검색한 상황이라면 사고 상황일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텍스트 정보에 앞서서 보험 사고 신고를 위한 전화 바로 걸기가 먼저 보일 필요가 있다. 검색엔진 최적화 측면에서도 같은 콘텐츠에 대한 일대일 대응만이 능사가 아니다. 때에 따라서 이렇게 검색하는 고객의 상황을 고려한 최적화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

일곱 번째
, 로컬리티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웹사이트 콘텐츠 전략에서도 유용하지만,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에 더욱 강력한 효과가 기대되는 시책이다. 모바일에서 검색할 때는 [검색어 + 로컬명]과 같은 검색어가 이용되거나, 현재 있는 장소를 고려한 검색 결과가 표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콘텐츠를 기획·제작할 때부터 고객의 검색이 이뤄질 수 있는 대표 지역을 미리 확보해 [검색어 + 로컬명]에 최적화한 콘텐츠 페이지들을 제작해야 한다.

여덟 번째
, 구글의 앱 인덱싱을 대비하라.

구글은 지난 6월 25일 구글 I/O에서 “2014년 4월부터 구글의 검색 결과에 핀터레스트(Pinterest), 텀블러(Tumblr), 버즈피드(Buzzfeed) 등과 같은 110여 개 업체(developers.google.com/app-indexing/apps)의 앱 콘텐츠를 반영하기 위해 앱 내 콘텐츠를 인덱싱(색인화)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림3] 구글의 앱 인덱싱

구글의 이번 앱 색인화(참여 앱 리스트: developers.google.com/app-indexing)를 통해 모바일 검색엔진으로부터 웹사이트뿐 아니라 운영 중인 앱으로 바로 집객이 가능해졌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API 및 설명은 아래의 URL을 참고하면 된다.
developers.google.com/app-indexing/webmasters/appindexingapi

모바일 검색 최적화의 정리

이번 연재 글을 통해 모바일 검색 최적화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다뤘다. 최근에 반응형 웹으로 웹사이트를 리뉴얼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모바일이 대세가 되면서 모바일 프렌들리 사이트에서 모바일 최적화 사이트로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사이트 구축만으로 모바일 최적화 혹은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가 모두 이뤄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고, 이것들을 모바일 검색 결과에 쉽게 노출될 수 있게 하고, 이 콘텐츠들이 모바일에 최적화된 기능 안에서 소비되게 하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쉽지 않은 일이다.

기본적으로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의 방식은 데스크톱 검색엔진 최적화와 기술적인 의미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실제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 시책에는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독자(방문자)의 컨텍스트를 이해하는 작업을 수반해야 한다는 점이 기존의 데스크톱 검색엔진 최적화와는 가장 다른 부분이다. 이와 관련한 시책들이 앞서 언급한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를 위한 여덟 가지 시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2~3년 안에 모바일 검색이 전체 검색의 70~80%를 차지할 것이다. 이를 위한 준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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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says: 아도로

    안녕하세요! ^^
    올려주신 포스트 잘 봤습니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모바일 검색엔진 최적화를 위한 여덟 가지 시책 중 세번째 항목의 내용 중에
    반응형 웹이 아닌 경우에는 모바일 웹사이트와 데스크톱 웹사이트의 도메인을 일대일로 매칭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개발 관련된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이해가 잘 안가서요.

    추가적인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2. says: 세용박

    반응형 웹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모바일 웹사이트를 데스크탑 웹사이트와 별도로 구축해서 운영하는 경우를 상정한 이야기입니다. 설명해보면 데스크탑 웹사이트의 특정 페이지(URL)에 있는 컨텐츠는 모바일 웹사이트에서도 동일한 컨텐츠를 담고 있는 모바일 웹 페이지(URL)이 있어야 한다(구성은 다소 달라지더라도)는 것이고 이것이 1:N나 N:1이 아닌 1:1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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