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족은 하류의 상징인가?

모바일 단말만을 가지고 모든 정보를 서치하고 이용하는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를 이컬어 엄지족이라고 말하며, 이들을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시대의 도래의 상징으로 이야기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일본 젊은이들의 모바일 사용 편중에 대한 일본의 분위기가 최근들어 사뭇 달라지고 있다.

우리들에게는 다소 낯선 FACTA라는 종합정보지의2007년 3월호 사설에 “피씨를 놓치고있는 20대의 하류 엄지족”이라는 사설과 함께 이를 반박하는 블로거들의 논쟁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이런 모바일 편중에서의 이탈 혹은 이탈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FACTA의 사설이 근거로 삼고 있는 조사 분석 자료는 아래의 그래프에 정리해볼 수 있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의 웹 이용자의 연령별 구성비>

가장 눈에 뛰는 것은 20대(핑크색)의 급속한 웹이용(피씨를 통한)의 감소이다. 이러한 조사 자료를 토대로 아래와 같은 논지를 펼쳐간다.

・20대는 50대와 같은 정도 밖에는 PC 웹사이트를 사용하지 않았다.

・휴대폰의 보급으로 넷 이용자의 저변은 커졌지만,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결여된」 「키보드로 글자를 칠 수 없는」 한마디로 “퇴화”된 젊은 세대가 생겨난 것이다.

・휴대폰의 입력은 키보드와 비교하면 대단히 속도가 늦어서 정보 발신력이 많이 뒤떨어지고, 결과적으로 휴대폰 문화는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적 스타일을 양산하게 된다.

・애플의 아이포드 역시도 이러한 「수동적인 스타일」을 채용함으로서 센세이션을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블루컬러의 노동자층이나 프리타족들은 PC조차 살 여건이 되지 못하고 PC도 사용할 수 없는 「엄지족」이 되고 만다. 이것 역시도 「양극화 사회(格差社会)」의 상징이 아닐까.

이러한 논지에 반박을 하는 블로거의 논지는 다음과 같다.

・아무리 모바일 인터넷을 지원하는 핸드폰의 성능이 올라가도 PC와 비교하면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값비싼 PC를 사용하는 층은 상류 사회, 값싼 휴대폰은 사용하는 층은 하류」라는 도식은 거부하고 싶다.

・휴대폰이든 PC든 결국은 정보를 입수하거나 전달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도구는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수단으로서 그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PC를 사용할 수 없어도 휴대 전화로 OK」라고 하는 사람들은, 원래 「휴대 전화로 목적을 충분히 완수할 수 있다」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며, 휴대 전화를 잘 다루어, 활용하고 있는 그 모습을 보면서 「당신들은 이런 고성능인 PC를 사용할 수 없는 혹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하류다. 양극화 사회의 낙오자다.」라고 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해야 한다.

・「집이나 회사에 위치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PC가 오히려 하류의 정보단말이 아닐까? 언제 어디서나 곧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넷 환경을 가지는 휴대 전화가, 진정한 정보 쌍방향 시대에 적합한 정보단말이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이 논쟁 자체가 그다지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진행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논설에 반대 입장을 보인 블로거들도 FACTA의 논설이 단지 상류 하류를 말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층의 모바일 편중 문제를 개선하려는 시도에서 자극적으로 쓰여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필자가 봐도, 이런 논쟁은 피씨를 통해 인터넷 사용이 브로드밴드 확산과 함께 일본 사회 거의 전연령층에서 골고루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심에 서야하는 20대가 열등한 정보단말인 모바일만 사용함으로서 미국 등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피씨 인터넷을 중심으로한 다양한 혁신에 일본이 뒤떨어지는 상황을 경계하는 사회 지도층의 걱정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모바일 인터넷 하면 일본이고 마치 그래야만하는 것처럼 많은 자부심을 가져왔던 일본이 젊은이들에게 피씨 인터넷을 더욱 많이 사용하게 하려고 힘을 넣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 재미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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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이 글에서 하류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이 표현은 미우라 아츠시씨가 2005년 발표한 하류사회라는 책에서 새롭게 정의하면서 일본에서 유명해진 말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하류란 진짜 극빈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중산층의 중간이었던 사람들이 중산층의 하층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뚜렸해 지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중하층이 된 사람들을 하류라고 하는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요즘의 일본을 바라보는 키워드로 하류화를 그 하나로 보고 있는데 실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수치도 대단히 놀랍다. 전체 단카이(단괴)주니어 세대(71년에서 74년에 태어난 세대) 중에서 하류가 무려 48%나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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