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의 포탈-컨텐츠 패키저

인터넷 비즈니스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포탈이다.이 포탈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는 곧 인터넷의 미래를 밝히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앞서 다룬 <포탈의 이해>에서도 이미 언급이 되었고,앞으로도 포탈에 관한 우리의 논의는 계속되리라 생각된다.

본 칼럼에서는 포탈의 미래를 제시한 Ernst & Young의 자료를 토대로 포탈의 미래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컨텐츠 패키저

컨텐츠 패키저란 말은 David이나 Danny가 만들어 낸 말이 아니다.세계적인 비즈니스 솔루션 그룹인 Ernst & Young에서 만들어 낸 새로운 용어다.

지난 99년 말 Ernst & Young은 100명의 커뮤니케이션 분야(인터넷을 포함한 미디어 그룹)의 CEO들과의 밀착 인터뷰를 통해 향후 인터넷의 미래는 <컨텐츠 패키저>가 될 것이라는 결론을 돌출해 냈다.

컨텐츠 패키저란 무엇인가?

컨텐츠 패키저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포탈의 포탈>이다.컨텐츠 패키저의 본질은 분산되어 있는 정보들을 지능적으로 액세스하여 효과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고객경험을 극대화 시키는데 있다.

그렇다고 컨텐츠 패키저와 기존의 컨텐츠 생산/공급자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심지어 컨텐츠 패키저가 자체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해도 말이다.

컨텐츠 패키저들은 정보를 생산/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떠한 속도로 어떻게 할 것인가로 경쟁을 벌이게 되기 때문이다.

컨텐츠 패키저의 형태

그럼 컨텐츠 패키저의 모습은 어떠한 것인가?쉽게 상상한다면 엄청난 크기의 고릴라들이 하나의 무리로 어우러져 있는 모습정도?

현재 인터넷 비즈니스를 이루는 두 가지 축은 회선 공급자와 컨텐츠 공급자로 나눌 수 있다. 그러면,기존의 ISP들의 형태가 컨텐츠 패키저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그러나 그것만은 아니다.온라인으로의 액세스 도구는 이제 더 이상 PC라는 매개체로 한정되지 않는다. 그리고,ISP는 그들이 갖고있는 컨텐츠 이상의 것을 제공할 수 없을 뿐더러 지능적인 즉,의미 있는 형태로의 패키징을 해낼 수 없다.

컨텐츠 패키저는 이전(현재)에 분리되어 있는 ISP와 Portal,Search Engine들을 하나로 융합해 낸 형태를 취하게 된다.

즉,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한계를 극복하는 형태로 컨텐츠 서비스와 커뮤니티 서비스,그리고 회선 서비스까지 제공함으로써 만족스러운 고객경험을 극대화 시키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들의 점유는 더욱 심화될 것이며,결과적으로 엄청난 부와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컨텐츠 패키저는 블랙홀

컨텐츠 패키저는 블랙홀과 같다고 보면 된다.컨텐츠 패키저는 모든 정보의 흐름을 블랙홀처럼 강력한 힘으로 끌어 들인다.

소수의 컨텐츠 패키저들의 첫 작업은 아마도 우수한 목적지 사이트들을 골라내는 일이 될 것이다.컨텐츠 패키저들은 우수한 목적지 사이트만을 선별하여 이것을 유저의 니즈에 맞춰 Packaging하여 유저들에게 공급하게 된다.

이제,유저들은 소수의 컨텐츠 패키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만으로 자신들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대부분의 유저들은 소수의 컨텐츠 패키저들 속으로 흡수될 것이고,이러한 현상은 컨텐츠 패키저를 결국 스스로 계속 보강되는 사이클을 가진 강력한 미디어로 만들어 준다.

반면,컨텐츠 제공자들은 이제 컨텐츠 패키저의 Value Chain안으로 스스로 흡수시키지 않으면,유저들 눈에 띄기도 전에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른다.

소수의 컨텐츠 제공자들의 수익은 급상승

그러나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소수의 컨텐츠 제공자들은 지금까지 경험했던 배고픔을 말끔히 떨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컨텐츠 패키저 안으로의 흡수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영역에서 1,2위를 점유하고 있지 못한 사이트들은 현재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그리고 컨텐츠의 형태에 있어 더 이상 웹에 의존하진 않을 것이다. 이것은 현재보다 우수한 인터미디어리가 될 것이다. 정보에 더 쉽게 액세스하게 될 것이고,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강력해 질 것이다. PC이건,TV이건,휴대폰이건 상관없이…Telecommunication 업계의 한 CEO의 말이다.

컨텐츠 패키저의 수익흐름

이렇게 형성된 컨텐츠 패키저의 밸류는 실로 심각하다. 스스로 반복적으로 강화되는 사이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주식과 현금은 급상승할 것이고 이 돈은 다시 고객을 위해 사용된다.

그리고,고객들은 자신의 돈을 컨텐츠 패키저에서 사용할 것이다.이렇게 컨텐츠 패키저는 마켓파워뿐만 아니라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컨텐츠 패키저의 수익기반은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광고 매체 비
-중계료
-등록/사용비
-고객 정보비

1.광고 매체 비

컨텐츠 패키저는 엄청난 고객 DB를 확보하게 되고,이것은 광고 매체로써의 밸류가 그 어떤 매체보다도 높아지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

아직 유아기에 머물고 있는 온라인 광고 시장이지만 그 성장률이 매년 33%씩 성장하고 있다고 감안한다면 2002년에서 3년 사이에는 현재 잡지와 라디오 광고를 합한 것보다 더 커진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는 매우 정밀한 타겟팅이 가능하므로 각각의 광고들은 니즈가 있는 고객에게 각각 배달될 것이고 결국 가장 효과적인 원-투-원 마케팅 채널이 바로 컨텐츠 패키저가 될 것이다.

2.중계료

원-투-원 마케팅의 실현은 컨텐츠 패키저들에게 또 다른 수익을 제공하게 되는데 그것은 중계 수수료,등록 비,그리고 고객 정보비다.

이미 수익배분 프로그램은 온라인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툴로 자리잡고 있고,이것은 다시 자연스럽게 중계수수료의 확산을 가지고 온다.

3.등록/사용비

등록/사용비는 가장 마진이 많이 남는 수입원이다.물론 한 유저 당 지불하는 등록/사용비는 매우 저렴하게 책정될 것이다.

그러나 컨텐츠 패키저는 엄청난 유저들이 등록하게 될 것이고 이것은 곧 거대한 현금자본의 확보를 의미한다.

고객의 등록/사용비의 책정은 아마도 다 다를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의 수준과 양에 따라 사용비용도 각각 다르게 책정될 전망이다.

4.고객 정보비

마지막으로 고객 정보비다.이것은 매우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나 가장 손쉬운 수입원이 될 것이다.

고객의 정보는 이를 원하는 기업에게 타겟 마케팅을 위해 유료로 제공될 것이다. 물론 그 기업에 맞추어 팔기에 적당한 형태로 고객 정보가 맞추어질 것이다.

그러나 아직 문제점이 많이 남아있다.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부의 방침과 프라이버시에 관한 가이드라인의 법제화가 논의되고 있고,많은 유저들이 자신의 정보가 팔려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정보제공을 허락하는 대신,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이제 회선을 장악했던 텔레콤 회사들은 어떤 컨텐츠 패키저와 손을 잡아야 할지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어떤 컨텐츠 패키저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존속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컨텐츠 패키저에 대한 첫 컬럼을 올리고 바로 그 다음날,AOL Time Warner의 합병소식이 들려왔다.

우리는 깜짝 놀랐다.예상은 했으나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아니,어쩌면 <과연 그렇게 될까?>하고 의심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AOL Time Warner는 합병을 했고,다음 주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국내도 대기업들의 인터넷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요즘,아이디어와 PC만 있으면 성공할 것 같았던 인터넷 유아기는 이제 전설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결국,흐름은 소수의 메이저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컨텐츠 패키저들의 시대로 갈 것이다.

컨텐츠 패키저-과연 누가 될 것인가?

그럼,누가 과연 컨텐츠 패키저의 반열에 올라설 것인가?컨텐츠 패키저로 갈 수 있는 기반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테크놀러지 리더,커스터머 기반의 서비스기업,그리고 네트워크를 손에 쥐고 있는 기업.

MS나 Yahoo!같은 기업들은 테크놀러지 리더에서 컨텐츠 패키저로 성장할 수 있는 케이스이고,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점이나 글로벌 카드회사(마스터 카드,아메리칸 익스프레스,비자 등)들은 엄청난 고객기반을 이용하여 컨텐츠 패키저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회선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들이다.이들은 컨텐츠를 장악하고 있는 기업과의 협력 없이는 미래를 밝게 내다볼 수 없다.

결국, 컨텐츠 패키저 안으로 흡수되거나,컨텐츠 기업을 인수하여 컨텐츠 패키저로 성장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물론,모양새만 갖추고 덩치만 키웠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비록 외형적으로는 컨텐츠 패키저의 형태를 갖춘다 해도 고객과의 관계맺기에서 실패한다면 그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마치면서…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컨텐츠 패키저를 정리하는 도중 합병 소식이 들렸고,예상보다도 훨씬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두렵기까지 했다.

이제,국내에서는 어떤 움직임들이 일어나게 될까?과연 누가 대한민국 컨텐츠 패키저 1호로 떠오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