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와 포탈의 관계,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포탈의 고민은 어떻게 죽여주는 킬러엡을 붙혀서 자신을 초거대 컨텐트패키저로 키워나갈까 하는 것이 아닐까.

컨텐트를 자신이 만들어 내고 있던 아니면 타 사이트와의 제휴를 통해 컨텐트를 확보하던지 간에 컨텐트패키저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컨텐트를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재 구성해서 제공할 의무가 있다.

일단 컨텐트파트너(이하 CP)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일년간의 계약기간을 갖게 되므로 어떤 사이트든 CP를 정하는 데 신중해야 할 것이다.

생각해보자. 자신의 사이트에 들어온 CP가 매우 미비한 페이지뷰를 내고 있다면 얼마나 속이 쓰리겠는가?

그렇다면 이들 포탈의 중요한 핵심역량중의 하나로 키워야하는 요소는 어떻게 좋은 컨텐트파트너를 찾아서 컨텐트를 재 구성해서 자사 웹사이트에 거느냐 하는 것일텐데 오늘은 바로 어떻게 좋은 컨텐트파트너를 구분하는지 그 기준을 한번 이야기 해보고자한다.

공동으로 새로운 사이트를 구축하는 일

먼저 컨텐트 제휴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 전에 자신이 CP이든 아니면 포탈이던 해야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양사가 공동으로 인터넷에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는 것에 대한 깊은 이해이다.

이 사실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사실 나머지는 그리 어렵지않게 해결해 나갈 수 있다. CP가 가장 쉽게 착각할 수 있는 부분은 자신들은 광고비를 쉐어하는 모델이던 아니면 자신들의 컨테트를 돈을 받고 제공하는 모델이든 자신들이 가장 관리하기 편한 방식으로 컨텐트를 제공하고 싶어한다는 것인데 즉, 관리자 모듈에서 자신의 사이트를 업데이트하면 자동적으로 상대방사이트가 업데이트되는 그런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가진 치명적인 단점은 자연스럽게 CP쪽이 컨텐트가 제공된 웹페이지에 대한 관리나 자신들의 컨텐트를 읽는 유저들에 대한 관심을 스스로 줄여버리고 마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이것은 당연히 컨텐트를 제공받은 사이트의 입장에서 봐도 절대적으로 손해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서로 다른 사이트에 오는 유저는 설사 같은 사람이 같은 내용을 읽었다 해도 그 목적과 성격, 열독률 등이 같을 수 없다.

즉, 사이트의 성격에 따라서 컨텐트에 대한 유저의 자세가 바뀐다는 이야기이고 나타나는 행태 또한 달라진다는 이야기이다.

이 점을 간과하고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재 한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컨텐트 제휴의 형태이다.

만약 양사가 합의해서 서로 다른 사이트를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생각하면 아마도 컨텐트를 가지고 있는 사이트와 받는 사이트가 보여줄 행동은 전술한 것들과는 크게 다를 것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사이트에 들어올 유저들의 행태에 대한 예측이 아니겠는가?

대부분 이런 컨텐트 제휴가 Vertical Portal(VP)과 Horizontal Portal(HP)과의 제휴이고 주로 VP에서 HP로의 컨텐트 이동이라고 하면 HP에 오는 유저들의 행동양식이 VP에 오는 유저들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전자상거래를 바로 가져갈 수 있는가?

그리고 두번째로 명심해야하는 것은 지금 붙이려고 하는 컨텐트에 전자상거래를 현실적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느냐를 확인 하는 것인데 이것은 CP와 포탈사이의 딜 스트럭쳐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일단 규모가 일정 이상인 포탈과 전자상거래가 아주 자연스럽게 붙을 수 있는 컨텐트사이트와의 거래라면 컨텐트를 들고 포탈에 들어오는 사이트가 입점을 위해 돈을 지불하거나 향후 발생하는 수익을 대폭적으로 포탈에게 양보해야하는 딜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어느 CP가 자기 컨텐트를 주면서 돈까지 주냐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CP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컨텐트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에 자신이 있다면 포탈로의 입점은 새로이 대형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자신에게 가져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수익을 나누는 관계가 사장님들끼리 악수하고 제휴식하고 사진찍는 관계보다는 100배는 더 단단하다는게 필자의 믿음이다.

다만 전자상거래는 어렵지만 컨텐트가 대단히 중독성이 있는 경우라면 광고수익의 공유와 포탈로부터의 컨텐트제공비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컨텐트를 유료활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자연스레 수익 공유모델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세번째로 명심해야 할 것은 새로 여는 컨텐트는 하나의 독립적인 회사라고 생각해야한다는 점이다.

어디까지나 이것을 위한 마케팅비용과 수익을 꼭 생각해보아야한다는 점이다. 사이트를 열기위해 필요한 비용을 고려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만 대부분 그 공동 사이트를 공동 프로모션 한다는 정도까지는 생각을 미쳐하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포탈 역시 자신의 사이트 내에 서비스 채널을 열기만 하면 사람들이 들어올 것이라고 보는 것은 넌센스다. 즉 포탈과 CP는 집중적으로 자신들이 여는 공동사이트를 알릴 마케팅 플랜을 준비해야한다.

포탈은 최소한 내부프로모션(자사내 여분의 광고인벤토리 활용 등)이나 나아가 외부 광고에도 공동사이트를 홍보해야한다.

외부로의 광고의 경우 양사의 사정에 맞추어 광고비 부담은 협의해갈 수 있을 것이다.

네번째 중요한 포인트는 CP를 고를 때 CP가 자체적으로 메이져 브랜드화 할 수 있는 회사인가 그리고 카테고리에서 1,2위를 할 수 있는 업체인가를 고려해야한다.

즉, 자신에게 컨텐트를 제공하는 업체의 브랜드파워가 포탈내의 컨텐트의 성공여부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Go.com을 한번 생각해보자.이들은 위의 모든 요소들을 완벽하게 지켜가며 사이트를 열었는데 이 go.com에 컨텐트를 데는 업체를 보라. Inforseek, Disney, ESPN, ABC등 각자가 브랜드파워가 막강한 업계 최고의 기업들일 뿐 아니라 그들의 웹 사이트 자체가 이미 집객능력을 충분히 증명한 회사들이다.

Go.com을 가보면 어쩌면 각자 가지고 있는 특징을 완벽하게 살려내면서도 자신들의 개별 페이지에 있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이렇게 잘 구현해 냈을까 놀라게된다.

그렇다, 포탈과 CP들과의 계약도 이런 식이 되어야한다. 훌륭한 브랜드나 브랜드를 키울 능력이 있는 좋은 컨텐트를 가진 CP와 완전히 새로운 사이트를 만든다는 맘을 가지고 잘 짜여진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공동 사이트를 연다면 그것이 포탈내의 채널 형식이든 아니면 Go.com같이 외부사이트가 되었건 훨씬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닐까?

오늘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기는 하지만 의외로 컨텐트와 관련한 제휴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우리나라 인터넷 업계에 만연해가고 있는 듯해서 이렇게 몇자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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