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 User Interface

언제나 그렇지만 이맘때가 되면 올해를 돌아보게 되고 내년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된다.필자는 내년이야말로 인터넷 서비스가 꽃 피게 될 시기라고 믿고 있다.1994년부터 2001년까지 웹이 인터넷 사용자 층을 급격하게 늘리는 Web-based Internet의 시기였고,2002년부터는 X Internet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 즈음에 필자는 User Interface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되었다.왜냐하면 2002년부터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게 되면 기존의 웹 디자인은 지금처럼 중요하지 않게 되고 대신 Human-Computer Interaction(HCI)이 인터넷 서비스의 Core-Competition Factor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사실, HCI는 단순히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인지과학,심리학,산업공학에 더 가깝다.그러니까 산업적 측면에서 인간에게 가장 효율적인 Interaction을 연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그 역사 또한 오래되었다.

그런데, 국내의 경우 HCI 전문가를 찾아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그 이유를 필자는 2가지로 생각하고 있는데 하나는 체계적인 교육 기관이 부재하다는 것과 두 번째로 실제로 HCI를 전공하더라도 그것을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기업체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HCI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면, X Internet에서의 매우 중요한 경쟁력을 잃는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 분명하다.이런 이유로 필자는 2001년의 마지막 컬럼을 The Next User Interface로 정했으며 davidndanny.com의 애독자 분들께서 HCI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사실,HCI는 인간과 도구 사이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매우 광범위한 영역인데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Desktop Interface를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먼저 HCI에 대한 정의를 보면 아래와 같다.

HCI is: Human-computer interaction is a discipline concerned with the design, evaluation and implementation of interactive computing systems for human use and with the study of major phenomena surrounding them.- ACM SIGCHI

그러니까 인간과 컴퓨터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을 줄여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일 정도로 해석하면 뭐 그다지 크게 틀리진 않을 것이다. HCI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꼽으라면 필자는 1962년 Douglas Engelbart의 마우스 발명을 꼽고 싶다.

그 후 제록스사의 Palo Alto Research Center에서 개발한 알토(1973년-PC의 기원으로 볼 수 있음)는 마우스,메뉴와 스크롤 바를 갖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최초로 도입한 컴퓨터였다(이것을 Desktop metaphor가 시작한 시기로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영감을 받아 나온 것이 바로 스티브 잡스의 매킨토시이다.매킨토시는 다들 잘 아시겠지만 혁신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로 HCI의 큰 획을 그었다.지금의 윈도우 XP는 매킨토시의 유저 인터페이스와 매우 흡사하다.

그렇다면 지난 30년간의 역사를 거름으로 새롭게 등장할 Desktop Interface는 어떤 것일까? 지금의 desktop metaphor는 사실 1940년대 사무실을 연상시킨다.캐비닛에 폴더가 있고 그곳에 서류뭉치가 엉켜 있는 것 말이다.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선 그 서류 뭉치들의 제목을 하나씩 넘겨 보야 한다는 것도 비슷하다.

그런데, 꽤 오래된 구식(?)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혁신적으로 바꾼다는 것이 옳은 일인가?는 또 다른 문제인데 그러니까 지금의 인터페이스에 이미 사용자들이 너무도 익숙해져 있어서 전혀 개선할 것이 없다면 이런 논의 자체가 의미 없는 것 아닌가?

실제로 IBM Almaden Research에서 실험을 위해 File Folder 구조를 잘 모르는 사람을 찾으려 했으나 헛수고였다고 한다.그러니까 이미 윈도우에서 보여지는 구조는 마치 그 자체로 언어화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언어화 되었다는 것은 마치 한국말을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국말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이제 스페인 어를 쓰시죠”.라고 요구하는 것과 흡사한 바보 같은 짓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지금의 데스크 탑은 혁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David Gelernter는 예일대학 Computer Science의 교수로 있으면서 기존의 desktop metaphor를 뒤집는 실험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는 Mirror Worlds Technologies의 Chief scientist로 Desktop Metaphor의 대가 중 한명이다.

그의 회사 Scopeware는 얼마 전 새로운 desktop metaphor를 발표했다. Scopeware 2.0이라 이름 붙여진 이 새로운 metaphor는 기존의 아이콘,파일 구조 등을 뒤엎는 새로운 metaphor를 제시하고 있다.

Scopeware 2.0은 파일 검색을 하게 되면 가장 최근에 기억된 파일들로부터 과거의 것까지가 카드 형태로 진열되는데 이 때 카드를 클릭하면 우측에 파일 정보에 대한 Thumbnail이 보이게 되고 그것을 클릭하면 해당 파일이 열린다. David Gelernter는 이것을 “narrative information system”이라 부르고 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면 보다 직관적인 구조의 Interface라는 느낌을 받는데 사실 기존의 Windows Interface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이것이 더 효율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쉽게 답을 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미 Windows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Interface가 설령 efficiency하더라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XP의 후속 버전에 실험적인 인터페이스를 취한다면?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단히 실험적인 Desktop Interface를 연구하고 있고 이미 Usability Test를 거친 것들도 있다.

그 중 하나는 여러분도 이미 다 알고 있다.바로 1995년 등장한 Clippy가 그것인데 이 친구는 아직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서 사용되고 있다.그런데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Clippy의 지나친 간섭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였고 당초 기대와는 달리 얌전히 구석에서 항상 대기하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연구들을 살펴 보면 3D라는 새로운 시도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사람들의 두뇌가 기억할 때 3D 공간 지각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활용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Data Mountain, Task Gallery Project가 이루어져 왔고 이에 대해 간략하게만 소개하고자 한다.

1. Data Mountain, which allows users to place documents at arbitrary positions on an inclined plane in a 3D desktop virtual environment using a simple 2D interaction technique.

Data Mountain은 각각의 그룹(Mountain) 안에 즐겨찾기 한 사이트들이 Thumbnail 형태로 보여진다.이 중 하나에 마우스를 올리면 요약정보가 나타나고 클릭하면 웹페이지로 이동하는 식이다.Data Mountain은 2~3년 안에 익스플로러의 즐겨찾기 기능과 북마크 관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다.

2. The Task Gallery is a window manager that uses interactive 3D graphics to provide direct support for task management and document comparison, lacking from many systems implementing the desktop metaphor.

Task Gallery는 Virtual Art Gallery처럼 보이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앞서 Data Mountain에서 실험된 것들을 포함,좀 더 진전된 인터페이스로 ‘시작’ 메뉴 대신 ‘시작팔레트’가 제공된다. ‘시작팔레트’에서 선택된 Application에 따라 각각 다른 Room들이 펼쳐진다.

위 3가지 예를 통해 David & Danny는 다음과 같이 Next User Interface를 예측할 수 있다.

1.우리는 Next User Interface가 Metaphor의 사용을 자제하고 직관적인 형태를 띄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2.우리는 Next User Interface가 2D의 친숙함을 대체로 사용하면서도 3D의 공간지각 능력을 이용할 것이라 믿는다.

3.우리는 보다 세련된 방식의 Intelligent Helper가 모든 Application에 등장할 것이라 믿는다. 200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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