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실리콘 벨리가 서울의 강남에 있다면?

후후 너무 행복한 공상일까?그런데 이런 일이 어쩌면 곧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일까? 수십 수백개의 기획서 중에 하나 둘이겠지만 기획서만으로 수십만 불에서 수백만 불을 끌어들여 창업자금으로 지원 받아 쓸 수 있는 곳. 그런 풍부함이 덕목인 땅 실리콘 벨리가 드디어 자신이 키워온 웹에 하나의 사업 아이디어가 되어 나타났다.

마치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것처럼….이제껏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야 했던 지역, 예를 들어 미국 동부와 남부, 나아가서 미국 이외의 아시아 등은 실리콘 벨리의 화려한 성공담을 남의 예기로만 들으면서 그저 침 흘리며 부러워해 왔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웹의 은혜(?)로 우리는 머지않아 강남 역 오피스텔에서 실리콘벨리의 엔젤들과 만날 날이 머지 않게 될 것 같다.

작년에만도 약 12개 가량 새롭게 문을 연 웹 엔젤 중의 하나로 웹상에서 인터넷 기업가와 투자가를 서로 소개하는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는 garage.com (WWW.GARAGE.COM)의 사이트로 이야기를 시작하자.

투자매칭 서비스

garage.com사의 경우 자신들의 엄격한 투자기준과 웹 비즈니스 성공모델 리뷰를 통과한 업체에게 초기 투자액수로 평균 이백오십만 불을 투자하고 있다.

대개 칠십오만 불에서 삼백만 불 정도에서 움직이는데 이런 투자원금은 물론 벤쳐캐피탈(엔젤)에서 제공된다.

garage.com에서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로서 관리하는 기업의 수는 약 30여개. garage.com은 이들회사에 집적 투자하는가 하면 한면으로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아주 밀접하게 공조한다.

이외에도 garage.com은 약 100개 가량의 신생 회사들의 사업계획서와 프로토사이트들을 자신들의 사이트 내 Exchange라 하는 곳에 올려 놓았다. 외부의 벤쳐 투자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것인데 이 Exchange에 올려져 있는 회사들은 대개의 경우 틈새시장을 위한 사업이거나 garage.com이 현재 커버하는 지역 밖의 회사,아니면 이미 회사가 최초 사업 구상기를 벗어난 상태에 있는 것들이 많다.

그렇다면 벤쳐 투자기업이나 개인 벤쳐투자자들이 이런 온라인 투자매칭 서비스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 투자자들이 누군가가 대신 자신들을 위해서 이들 신규 업체들을 조사해서 잠재적인 성공회사를 골라 주기를 바라는 니즈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

그렇다면 어떤 기획서가 이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일까?이에 대해서 garage.com의 마케팅 디렉터인 제프 바움은 화려한 성공을 꿈꾸며 벤쳐캐피탈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 하고 있다.

1. 간단하고 잘 정리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
길이는 약 5 ~ 10페이지가 첫 번째 제공하는 계획서로는 적절하다. 물론 투자가의 의도나 관심도 알기 전에 모든 것을 말해 줄 바보도 없겠지만…

2.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서 자신의 사업아이템을 분석하라.
즉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여 질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 갈 지 고민하고 고민하라..

3. 현재 준비하고 있는 일들을 가시화 하라.
초기 어떤 인력과 일을 할 지를 생각하고 이들을 확보하라. 그리고 초기 고객(가능한 한)을 구체화한 후 이들을 실제로 제시하라.

4. 가능한 이 일에 모든 정성을 쏟을 객관적인 최고의 인력을 확보하라
제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투자가들은 당신이 좋은 인력을 모을 능력이 있는 지에 아주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

사실 garage.com은 이런 매칭 서비스의 한 예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Onset Ventures(www.onset.com) Venture Capital Online(www.vcapital.com) Venture Capital(www.venturecapital.com) 등 다수의 업체가 웹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사실 garage.com에 비해 훨씬 오픈 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이러한 사업아이템과 프로토 사이트들을 분석하고 걸러낸 뒤 자신들의 쇼케이스에 전시하고는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기의 사이트들이 벤쳐캐피탈과 신규 기업가들이 직접 만날 필요와 기회를 모두 없애는 것은 물론 아니다. 결국에 가서 중요한 최종 결정은 만나서 하게 된다.

다만 이런 서비스들은 벤쳐캐피탈 들의 초기노력을 많이 줄여 줄 수 있기에 이 분야의 사업이 향후에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적인 인터넷환경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이런 사이트들이 하루 빨리 출연 자금에 목말라 하고 있는 벤쳐기업가 들의 마른 목을 축여 줄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 이나

1. 높은 Risk taking을 요구하는 엔젤의 역할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기존 금융업계의 risk assesment능력

2. 향후 지속적으로 저금리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금융업계의 전망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자금들의 여력이 점차 커짐.

3. 인적관계에 의존한 벤쳐 사업가들의 펀딩 능력의 한계

4. 신규 인터넷 사업모델의 잠재적인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전문 인력풀에 대한 높은 수요

5. 미국의 대규모 벤쳐 캐피탈 들이 이제 점차 성장률이 둔화되고있는 자국 인터넷시장을 벗어나 해외 특히 중국이나 한국 같은 아시아 국가에 투자처를 찾으려는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어느날 갑자기 이런 사이트들이 봇물 터지듯 개설되고 한 두 개의 스타 엔젤이 탄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그리 말도 안 되는 일은 아닐 듯싶다.

누가 알겠는가? 지금 이미 새로운 벤쳐 캐피탈 매칭 한국 사이트가 열리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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